영국의 대표적인 티 문화인 애프터눈티와 하이티는 많은 사람들이 혼동하는 개념입니다. 애프터눈티는 가벼운 간식과 함께 오후에 즐기는 우아한 티 타임을 의미하며, 하이티는 저녁 식사 대용으로 제공되는 보다 든든한 식사를 포함합니다. 이 글에서는 두 가지 티 문화의 역사적 배경과 차이점을 알아보고, 영국에서 애프터눈티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과 매너까지 자세히 설명해드립니다.
애프터눈티와 하이티의 역사와 차이점
애프터눈티(Afternoon Tea)와 하이티(High Tea)는 둘 다 영국에서 유래한 티 문화이지만, 목적과 시간대, 음식 구성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1. 애프터눈티의 기원
애프터눈티는 19세기 초, 영국의 안나 마리아 러셀(Anna Maria Russell) 공작부인이 오후 3~5시경 허기를 달래기 위해 차와 함께 가벼운 간식을 먹기 시작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귀족들은 저녁 식사를 늦은 시간에 했기 때문에, 오후의 공복을 해결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이 문화가 상류층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하면서 애프터눈티는 단순한 간식 시간이 아니라 사교 모임의 필수 요소가 되었습니다.
2. 하이티의 등장
반면 하이티는 19세기 노동자 계층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산업혁명 시기, 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은 집으로 돌아와 저녁 6~7시경 차와 함께 든든한 식사를 했습니다. "High Tea"라는 이름은 높은 식탁(High Table)에서 제공되었다는 데서 유래했습니다. 애프터눈티와 달리 하이티는 샌드위치, 고기 요리, 파이 등 보다 무거운 식사를 포함합니다.
3. 주요 차이점 정리
구분 | 애프터눈티 | 하이티 |
시간대 | 오후 3~5시 | 저녁 6~7시 |
대상 | 상류층 귀족 | 노동자 계층 |
음식 구성 | 스콘, 샌드위치, 페이스트리 | 고기 요리, 파이, 빵, 치즈 |
분위기 | 우아한 티 세트, 사교 모임 | 실용적인 식사 대용 |
영국 애프터눈티 제대로 즐기는 방법
영국에서 애프터눈티를 즐길 때는 단순히 차와 디저트를 먹는 것이 아니라, 몇 가지 전통적인 방식과 매너를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1. 차의 선택
애프터눈티의 핵심은 차입니다. 전통적으로는 다즐링(Darjeeling), 아쌈(Assam), 얼그레이(Earl Grey)와 같은 홍차가 제공됩니다. 차를 우려낼 때는 3~5분 정도 기다려야 최상의 풍미를 즐길 수 있습니다.
2. 티푸드 구성
애프터눈티는 보통 세 단계로 나뉩니다.
- 1단(하단): 샌드위치 (오이 샌드위치, 훈제 연어 샌드위치 등)
- 2단(중간): 스콘 (잼과 클로티드 크림과 함께 제공)
- 3단(상단): 페이스트리, 케이크 (에클레어, 마카롱, 빅토리아 스펀지 케이크 등)
음식을 먹는 순서는 하단에서 상단으로 올라가는 것이 정석입니다.
3. 애프터눈티 매너
- 차를 따를 때 컵을 너무 높이 들지 않고, 손잡이를 잡아 조심스럽게 마십니다.
- 스콘은 손으로 반을 갈라 클로티드 크림과 잼을 바릅니다. (바르는 순서는 지역마다 다름)
- 티푸드를 먹을 때는 포크와 나이프를 적절히 사용하며, 샌드위치는 손으로 들어 먹어도 괜찮습니다.
4. 추천 애프터눈티 장소
- 리츠 런던(The Ritz London): 런던에서 가장 유명한 애프터눈티 장소 중 하나
- 클라리지스(Claridge’s): 클래식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
- 포트넘 앤 메이슨(Fortnum & Mason): 영국 왕실이 애용하는 티 브랜드
결론: 애프터눈티와 하이티, 그리고 영국 티 문화의 매력
애프터눈티와 하이티는 단순한 티타임이 아니라 영국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특별한 경험입니다. 애프터눈티는 우아하고 정제된 사교 모임의 느낌을 주는 반면, 하이티는 보다 실용적인 식사 형태로 발전해왔습니다. 영국을 방문한다면, 런던의 전통적인 티룸에서 애프터눈티를 즐겨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올바른 매너와 함께 차 한 잔의 여유를 만끽해보세요.